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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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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생성 2023-12-24 15:00:37 최근 수정 2023-12-24 23:28:56
2023년 회고

기차 안에서 올 한 해를 끄적여보다가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잠들어버렸다. 역시나 모든 것은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올 한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들이 벌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올해 나에게 있어 가장 큰일은 사는 곳이 바뀐 것이다.

지난 회사에서 퇴사를 결심하면서, 서비스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서비스 기업이 많은 서울, 경기도 쪽으로 취업을 하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세웠었다. 그 목표를 긴 시간이 걸렸지만 올해 이루게 되었다.

일본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인간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시간을 달리 쓰는 것
  • 사는 곳을 바꾸는 것
  •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게 정답인진 모르겠지만, 3가지 방법 중 2번째가 가장 시도해 보기 힘든 것인데 사는 곳을 바꾸고 나니 시간도 달리 쓰며 새로운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이 와닿는 것이 직장을 다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모든 루틴이 다 깨졌다. 앞으로 나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회고를 위해 지난 기록들을 읽어봤다. 모든 취준생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올해는 주위에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혼자 기죽어 보낸 시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 스스로가 내린 결론은 그냥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거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계속했다. 공부를 하는 것이든 밥을 먹는 것이든 운동을 하는 것이든... 덕분에 다음에 또 무엇인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계속하면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 풀스택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나는 이쪽 저쪽 다 관심이 있어 지금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앞으로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2년 전쯤, 몸은 여기에 있는데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미신 같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무언가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번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이유로 그랬던 적이 많았다. 이때 나만의 기준을 잡고, 명확한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이제부터 완전한 몰입을 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앞으로 평생의 숙제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매일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돌아보지 않으면 생각과 마음은 내일이나 모레 내년... 어딘가 또 다른 곳으로 새 버릴 것이다. 올해 후반부에는 매일 회고했던 루틴을 놓치고 말았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이사하고 나니, 지난 3개월은 일 마치고 돌아오면 택배 뜯는 것이 내 주된 일이었다. 신경 쓸 것도 정말 많아졌다. 나는 내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에서 훨씬 더 혜택을 누리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올해 전반에 작성한 회고들을 보니, 힘든 날이든 좋은 날이든 하루하루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내년에도 꼭 써야겠다!

체력을 위해 운동은 꾸준히 했다. 힘든 날 패스하긴 했지만 앱의 기록을 보니 주 1.1회 30분 달리기는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더 큰 목표는 잡지 않고 지금처럼만 체력을 위해 유지하자.

함께 자라기 같은 책들을 읽고 '좋은 동료가 되어야지!' 하고 결심했었다. 이제 실전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연초에 다시 한번 읽어서 꼭 함께 자라기를 실천해야겠다.

이번에 일찍 내려와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적 여유도 넉넉하니 새해 계획을 꼭 세우도록 하자. 매달 내려오라고 하시는데 최대한 노력하자. 언젠가 다시 함께 살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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